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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매튜스, 와츠 와커 공저
구자룡, 김원호 공역
더난출판
2005.09.26

 

 

 

본서는 라이언 매튜스와 와츠 와커의 [The Deviant’s Advantage] 번역한 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괴짜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비즈니스 전략 차원에서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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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옮긴이의 말
1부 괴짜들의 진화
   1장 우리의 친구, 괴짜들
   2장 디복스의 진화: 괴짜에서 스타로
   3장 디복스의 모험: 스타에서 바보로
   4장 탈정보화 시대, 기존 질서의 소멸
2부 우리 주변의 괴짜들
   5장 섹스: 사이버 공간의 디복스
   6장 언어: 의미 없는 낱말들
   7장 예술: 탈출구 없는 함정
   8장 과학: 객관적인 현실의 소멸
   9장 수많은 분야에서의 괴짜들의 활동
3부 괴짜와 비즈니스
   10장 괴짜들의 경제
   11장 괴짜들의 기업문화
   12장 괴짜 소비자
   13장 괴짜 마케팅
   14장 괴짜 상품
   15장 괴짜 브랜드
   16장 괴짜들의 도구
   17장 괴짜들을 이용하라

<출판사 서평>
경쟁이 없는 대량시장은 괴짜들이 창출한다
최근 경영계의 화제는 어떻게 하면 경쟁이 없는 대량시장을 창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량시장 전략》의 저자 김위찬과 르네 마보안 교수는 좋은 전략으로의 집중화와 차별화를 제시하며, 시장 재구축적인 관점을 가지라고 제안했다. 그 접근방법의 하나가 바로 세인의 관심 밖에 있는 비주류의 사람과 사고, 시장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괴짜의 시대》는 이처럼 변방에 존재하는 괴짜와 그들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대량시장을 창출하는지에 대한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괴짜의 시대》는 별종들의 상상력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대량시장을 창출했는지를 다루고 있다. 다양성과 창의력이 곧 경쟁지수가 되고 기업조차 상상력 전쟁의 시대에 돌입한 지금, 괴짜는 성장과 혁신의 근원으로 인정받는다. 이 책은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서 독창적 가치를 만드는 창조적 문제아들을 탐색하고, 그들과 그들의 아이디어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탐구하고 있다. 기업 경영자나 조직의 리더, 마케팅관리자와 상품기획자들에게 조직문화와 인재개발, 거대한 시장의 트렌드 형성과정과 새로운 사업기회의 포착에 대한 통찰력 넘치는 혜안을 제시할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킨 창조적 별종들의 이야기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곧 출현할 위대한 사업, 다음에 흥행할 영화, 우리 사회를 뒤흔들 또 다른 흐름과 사회 혁명은 누가 주도하는가? 이 책의 저자들은 이 모든 것이 사회의 변두리에 머물러 있는 창조적 괴짜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다고 전한다. 즉 그들은 상상력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신선한 제품, 그리고 진보한 서비스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레코드 가게에서 시작해 20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버진 그룹의 리차드 브랜슨은 예의 그 별난 행보로, 괴짜 경영인의 전형이 되었다. 의과대학을 나와 의사로서의 안정된 길 대신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백신개발에 정열을 쏟아 부은 안철수는 어떤가. 리눅스의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는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배포했다. 왜냐하면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발견하기 위해 리눅스 개발에 몰입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에스콰이어Esquire> 지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천재 리스트에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괴짜의 시대》에는 이처럼 타인이 알지 못하는 독창적 가치를 창조하며, 세상을 변화시킨 괴짜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러나 단순히 괴짜들을 소개하는 데 이 책의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괴짜들의 생각과 행동, 그들이 시장을 형성해가는 과정, 그리고 사업으로 성공한 예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괴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들의 생각을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다루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들은 괴짜들을 비즈니스 창출 주체로 바라보고 그들의 특성을 분석했는데, 실제 기업들을 컨설팅한 저자들의 현장 경험이 뒷받침되어 보다 생생하게 신시장 개척의 희망을 전해준다. 이 책은 괴짜들이 지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태도가 우리 사회와 경제, 산업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보여주는 명쾌한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괴짜의 시대》를 읽기에 앞서 저자들이 만든 신조어 ‘디복스’의 의미를 이해하고 괴짜들이 진화하는 경로를 알 필요가 있다. 괴짜들의 목소리라는 의미로 사용된 디복스(Devox : Voice of Deviance)는 주류에서 벗어난 일탈자인 괴짜들과 그들의 아이디어 및 정신을 통칭하기 위해 저자들이 만들어낸 용어다.저자들은 디복스가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규범으로 발전하는 단계를 변두리, 주변, 인정받는 부류, 차기 주류, 사회 규범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에서 진부함, 우상, 전형, 망각 등의 경로를 따른다고 한다.
저자인 라이언 매튜스와 와츠 와커는 괴짜들의 성장경로를 제시함으로써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채로 변두리에 존재하는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는 혜안과 괴짜들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법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지닌 가치를 제대로 활용해 조직이나 기업은 물론 개인의 삶에까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업의 기회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1부    괴짜의 진화
변방의 괴짜, 사회의 중심으로 들어서다
괴짜들이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1장에서는 괴짜들의 궤적을 살펴보고 괴짜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포스트잇처럼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한다. 2장에서는 변두리에서 사회규범의 단계로 괴짜가 진화해가는 과정을, 3장에서는 사회규범의 단계까지 진화한 디복스의 상태를 진부함, 우상, 전형, 망각의 상태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4장에서는 기존 질서가 소멸되어가는 탈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질서가 무엇인지를 찾으려 하고 있다.
▶ 2부    우리 주변의 괴짜들
기존의 질서가 소멸하고 새로운 질서가 들어서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괴짜와 괴짜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회 변화를 살펴본다. 5장에서는 사이버 공간에서 접하기 쉬운 포르노그래피가 어떻게 사회규범의 단계로 다가왔는지를, 6장에서는 언어의 의미가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이를 비즈니스에 이용하는 사례를 설명한다. 7장에서는 허물어지는 기존 예술과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8장에서는 과학의 발전과 개관적인 현실의 소멸, 그리고 디지털 생명체를 다룬다. 9장에서는 종교, 전쟁, 대중매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괴짜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 3부   괴짜들과 비즈니스
괴짜를 앍으면 상식 너머에 존재하는 진짜 미래시장이 보인다
괴짜와 비즈니스의 접목을 통한 기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조직과 개인에게서 긍정적인 괴짜스러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10장에서 괴짜들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경제 시스템을, 11장에서는 괴짜들이 형성한 기업문화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12장부터 17장까지는 괴짜 소비자를 이해하고 그들을 끌어들여 효과적으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괴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괴짜 마케팅, 괴짜 상품, 괴짜 브랜드 등에 대한 저자들의 혜안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역발상을 통해 성공한 기업들을 소개함으로써 비즈니스에 괴짜들을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김종수의 비즈북스] 괴짜에게 박수를
[중앙일보 2005-10-01 05:55]
[중앙일보 김종수] 요즘 경제계의 화두로는 단연 ‘블루 오션’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너나 할 것 없이 온통 블루 오션 얘기뿐이다. 블루 오션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넓고 푸른 바다다. 누구도 손대지 않은 미지의 신시장이기에 찾기만 제대로 찾으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블루 오션에서 누리는 시장 선점 효과는 기존 시장의 빠듯한 이문에 비길 게 아니다. 빤한 이익을 놓고 처절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레드 오션(붉은 바다, 기존 시장)에서는 희망이 없다. 그러니 다들 레드 오션을 버리고 젖과 꿀이 넘쳐 흐르는 블루 오션을 찾아 나서자고 난리다.
그러나 블루 오션을 도대체 어디서 찾을 것인가. ‘괴짜의 시대'(라이언 매튜스.와츠 와커 지음, 더난출판)는 주류에서 벗어난 괴짜들과 그들의 튀는 아이디어가 블루 오션의 시발점이라고 말한다. 책의 원제는 ‘The Deviant’s Advantage’다. ‘일탈자(逸脫者)의 이점(利點)’쯤 된다. 변방의 일탈자들은 사회의 평균적인 사고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획일화된 일상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분방하고 독창적인 상상에 매료된 사람들이다.
사실 지나온 산업발전의 역사는 이런 괴짜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집요한 천착의 기록이다. 발명왕 에디슨이나 물리학의 원리를 통째로 바꾼 아인슈타인은 어느 모로 봐도 평균인.상식인과 거리가 먼 인물들이다. 그러나 동시대인에게 괴짜 취급을 받았던 일탈자야말로 세상을 바꾼 주역이다. 이들의 창의가 그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블루 오션을 인류에게 열어준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괴짜들에 대한 탐구다. 그저 특이한 사람들의 이색적인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괴짜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캔다. 저자들은 일탈자의 성공과 쇠퇴에도 일정한 패턴과 주기가 있다고 주장한다. 처음에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소수의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하고, 이윽고 사회의 주류로 진입한 뒤 대량시장을 창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때 괴짜만의 전유물이었던 독특한 아이디어나 행태도 일단 사회의 규범으로 자리 잡으면 쇠퇴와 망각의 길로 들어선다.
문제는 괴짜인 것이 블루 오션 창출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혁신적이라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상 수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장됐고, 블루 오션을 찾아 떠난 많은 개척자가 중도에 좌초했다. 성공을 보장하는 일탈은 없다. 다만 괴짜들은 오늘도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블루 오션을 찾아 나설 뿐이다.
jongskim@joongang.co.kr

‘괴짜의 시대’ 번역, 출간
주름살 펴는데 명약으로 알려진 보톡스는 최근 들어 뇌줄중 후 근육강직증, 편두통, 요실금, 다한증 등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런데 썩은 소시지에서 자라는 맹독성 세균을 이용해 얼굴 주름을 펼 수 있다고 처음 생각한 사람은 누굴까. 어지간한 괴짜가 아니고서는 감히 이런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에서 컨설팅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라이언 매튜스와 와츠 와커는 ‘괴짜의 시대(더난출판 펴냄, 구자룡, 김원호 옮김)’에서 이 같은 괴짜와 그들의 아이디어가 ‘블루오션’을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괴짜들이 지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태도가 사회와 경제, 산업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보여주는 보고서인 셈이다.
저자는 주류에서 벗어난 괴짜들과 그들의 아이디어를 통칭하기 위해 ‘괴짜들의 목소리’라는 뜻의 디복스(Devox : Voice of Devianc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사막의 작은 마을 라스베이거스를 꿈의장소로 바꾼 벅시 시걸, 레코드 가게에서 출발해 200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린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괴짜 반자본주의자의 전형으로 꼽히는 리눅스의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 등도 변방에서 독창적 가치를 만든 괴짜들이다.
저자는 “괴짜들이 없었다면 예술도, 과학의 발전도, 기술의 진보도, 심지어는 육체적인 진화도 없었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서울=연합뉴스)

괴짜의 시대/라이언 매튜스·와츠 와커 지음
[서울신문 2005-10-01 11:51]
[서울신문]청년시절 리눅스를 개발한 핀란드의 리누스 토발즈. 그는 반자본주의자의 전형적인 인물로 꼽히는 괴짜 중의 괴짜로 통한다. 컴퓨터 제품 관련 행사장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흰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흰색 양말에 샌들을 신고 다니는 그는 그러나 ‘에스콰이어’지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천재 리스트에 아인슈타인 다음에 이름이 올라 있다.
리눅스가 서버컴퓨터 운영체제의 30%를 차지한다는 사실로 볼 때 그는 엄청난 부자가 되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는 못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즐거움 때문에 리눅스 개발에 매달렸기 때문. 리눅스 개발 후 그는 이를 곧장 인터넷에 공개해버렸다. 그는 현재 크랜스메타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의 엔지니어로 취직해 차세대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창조의 세계에 살고 있는 괴짜들이 어디 토발즈뿐이겠는가. 사막의 작은 마을인 라스베이거스를 꿈의 장소로 바꾼 벅시 시걸. 레코드 가게에서 시작하여 200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린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의사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정열을 바쳐온 안철수 등.
‘괴짜의 시대’(라이언 매튜스·와츠 와커 지음, 구자룡·김원호 옮김, 더난출판 펴냄)는 이같은 별종들의 상상력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대량시장을 창출했는지를 다룬다.
책은 괴짜가 성장과 혁신의 근원이라고 단정짓는다. 괴짜들은 상상력의 원천이며, 끊임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이들이 없다면 예술도, 과학의 발전도, 기술의 진보도, 심지어는 육체적인 진화도 없었을 것이라는 것.
책은 이같은 괴짜들의 아이디어, 즉 변방의 괴짜가 사회의 중심으로 들어서는 경로를 추적한다. 여기엔 일정한 흐름이 있다. 이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선 저자들이 만든 신조어 ‘디복스’(Devox)를 이해해야 한다. 디복스는 ‘Voice of Divience’를 합성한 단어.‘괴짜들의 소리’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괴짜들, 그들의 아이디어, 그들의 제품 등이 내는 목소리와 정신, 기타 형상화된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
이들은 기존의 규칙을 깨기보다는 자신들의 규칙을 새로 만들어나가며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잡는다. 저자들은 묻는다. 고전하고 있는 크라이슬러가 만일 몇년 전쯤 힙합 음악인을 불러 자사 자동차 디자이너와 의견을 나누게 했다면 지금쯤 지프 시장 판도가 어떻게 됐을까 하고.
또 1960년대에 날씬했던 리바이스 청바지 주 소비층이 이제 배불뚝이 70대 노인이 되었고, 자녀들은 부모들이 입는 옷은 입지 않는다는 사실을 리바이스 회사가 좀더 일찍 간파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이는 곧 기업 경영과 마케팅이 지금까지 표준화되어 있는, 사회 중심부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데서 벗어나 변두리에 존재하는 사람, 즉 괴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경영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일깨워주는 예다. 괴짜들은 처음엔 길들여지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채 변두리에 머물러 있지만, 어느 순간 사회의 중심에 모습을 드러내 시장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괴짜들은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책에 의하면 우선 사회 중심보다는 주변에 머물러 있는 아웃사이더들이 괴짜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사업방향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다. 그 다음,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널리스트가 그 가능성이 높다. 스페셜리스트는 외부로부터 압박을 받으면 자신이 알고 있는 전문지식 속으로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급변하는 상황에선 기존의 경영진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한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충고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국가에 위기상황이 닥치면 참주를 뽑아 국정의 전권을 맏겨 위기 극복에 나선 것과 같이 리더 발탁이 중요하다는 것. 괴짜라고 기피하던 인물이 회사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1만 3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남다른 생각 ‘별종’들이 만드는 세상..’괴짜의 시대’
‘괴짜’의 사전적 의미는 통상적인 규범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들은 보통 사람 눈에는 ‘별종’으로 비쳐지지만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괴짜의 시대'(라이언 매튜스·와츠 와커 지음,구자룡·김원호 옮김,더난출판)는 남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아이디어를 이용해 거대시장을 만들어낸 괴짜들의 힘에 주목한다.
사막의 작은 마을 라스베이거스를 꿈의 도시로 바꿔 놓은 베니 벅시 시걸,소형 레코드 가게에서 시작해 계열사 200개의 버진그룹을 만든 리처드 브랜슨,프로그램 무상공급으로 유명한 리눅스의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 등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괴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들의 생각을 어떻게 경영에 접목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도 제공한다.
371쪽,1만3000원.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괴짜가 경제전쟁 성패 좌우” [이코노믹리뷰 2005-10-12 14:48]
(“경영학이라는 학문은 정체돼 있습니다.다른 기업들이 일궈놓은 업적, 그리고 그 강점을 다시한번 총정리해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는 이 분야의 미래를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미술은 물론 음악, 공학, 수학 등 다른 분야의 인재들에게 과감히 문호를 개방해 경영학이라는 학문의 사고의 지평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가 최근 만난 고려대 채서일 교수의 말입니다. 창의적 인재에 목마른 것은 비단 기업들만은 아닙니다. 학계에서도 발상이 서로 다른 인재들을 선호하지만, 이런 인재들은 막상 가뭄에 콩나 듯 드문게 고민일겁니다. 또 이런저런 인위적 금기 탓에 역발상의 인재들을 과감히 영입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국내 기업의 한계는 그대로 우리가 지닌 역량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또 한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위기이기도 합니다. 이노베이션이라는 단어는 이제 시대정신이 된 듯 합니다. 해외 기업인들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괴짜의 시대>를 한번 손에 들어보시죠. )
포 르노 제국 〈플레이보이〉의 창업자인 휴 헤프너. 그가 포르노 사업을 시작한 지난 1953년만 해도 미국인들은 그를 변두리에서 활동하는 싸구려 제작자 정도로 밖에 보지 않았다. 이 잡지가 훗날 매월 900만부가 팔려나가는 인기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휴헤프너 자신을 비롯해 당시로서는 아무도 없었다. 포르노그래피 분야를 10억 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으로 성장시킨 휴헤프너의 잠재력을 파악한 기업가가 있었다면, 그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 (휴헤프너는 결코 간단한 인물이 아닙니다.거대한 사회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눈에 장사수단 또한 갖추고 있던 걸물입니다. 헤프너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은 분들은 이 블로그의 <하버드비즈니스읽기> ‘헤리포터 마케팅 그게 뭐야’에 실린 그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에 맞서 공개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를 개발한 핀란드의 리누스 토발즈. 그가 반(反)자본주의의 기치를 들고 공개 운영체제를 발표하자 전 세계인들은 열광했다. 리눅스는 서로 다른 플랫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등 성능면에서도 윈도우 못지않은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기업들이 서버용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선호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운영체제 윈도우를 앞세워 전횡을 일삼는 마이크로소트프의 횡포에 분노한 한 괴짜 청년의 아이디어가,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의 질서를 바꾼 것이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 ‘퍼스트 매터(FirstMatter)’의 컨설턴트들이 저술한《괴짜의 시대》는 변방에 머물고 있는‘창조적 문제아’들에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기존의 관행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법, 시대를 한 걸음 앞서가는 예지력의 소유자인 이들은 비즈니스를 주도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세워 기존의 시장 질서를 전복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리누스 토발즈, 휴헤프너에서 사막의 작은 마을 라스베이거스를 꿈의 장소로 바꾼 벅시 시걸까지, 시대를 앞서가는 괴짜들의 확보 여부는 상상력 전쟁의 시대에 돌입한 21세기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물론 이러한 괴짜들을 알아보는 경영자들은 많지 않다. 3M의 최고경영자조차도 공전의 히트상품인 포스트잇 개발자를 홀대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저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이나 예술품은 배척당하던 사람들의 왜곡된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변방에서 독창적 가치를 만드는 괴짜들을 발굴하라”고 조언한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