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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재생의 진실>과 내생적 발전

<책 개요>

지역재생의 진실, 정윤성, 씽크스마트, 2022.


<훔치고 싶은 한 문장>

자기 지역에 긍지를 가지고 독자적인 문화, 정체성을 쌓아가며 ‘로컬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노력이야말로 지역 재생의 ‘본령’이다.


<리뷰>

이 책에서 다룬 지역 발전과 관련한 대부분의 사례는 일본 사례다. 저자가 일본에 방문연구원으로 갖었고 인구소멸과 지역재생을 먼저 경험한 일본을 고려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선택 같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또한 내발적 발전에 대해 많이 언급되어 있는데 용어가 익숙하지 않다. 검색을 해보니 국내에서는 이 용어를 내생적 발전으로 사용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많았다.

저자는 “세계적인 창조도시로 알려진 가나자와, 지방부활의 아이콘 아마쵸, 70년대의 모습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전통시장 쇼와노마치는 지역의 내발적 힘을 바탕으로 주민, 상인,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성과를 일궈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일본의 내발적 발전 사례를 소개했다.

국내의 내발적 발전의 사례로 정선군 고한읍의 ‘마을호텔 18번가’를 소개하고 있다. 마을 재생, 공동체,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잘 맞물려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강원랜드’는 외발적 발전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강원랜드로 인해 정선이나 고한의 주민들에게 돌아간 혜택이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었느냐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는 평가하고 있다.

이 책에서 문제 제기 및 주장의 근간이 되는 논리가 그동안 국내 정책의 내부분이 내발적 발전, 즉 지역의 자체적인 노력이 약했다는 것을 지적하는데 이 부분에 충분히 공감하다. 정부의 지원만을 바라보는 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봐왔다. 최근 모 지자체를 팸투어로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역시 국비와 도비를 얼마나 받았고 그 사업을 따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다는 그러나 그 사업이 현재 지지부진하고 적자 속에 왜 그 사업을 시작했는지에 대해 의구심과 질책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지원사업이나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단체장과 공무원은 지원사업이 치적이 되고 주민은 어떤 혜택을 일시적으로 받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다. 이런 경우를 외발적 발전이라고 하는데 일본의 경우 이런 접근이 대부분 실패로 끝났고 그 대안으로 내발적 발전으로 성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지역에 대해, 재생에 대해, 내발적(내생적) 발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책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지역, 지방, 로컬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분명히 그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구분하지 않고 쓴 것 같은 곳을 여러 곳 발견하면서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예를 들면, “‘지방 살리기’는 지방과 농산어촌의 가치를 재발견해서”(p.13)라는 문장을 ‘지역 살리기는 지역과 농산어촌의 가치를 재발견해서’라고 바꾸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앞으로 국내 로컬이 발전하고 지속가능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내발적 발전, 즉 주민 스스로 로컬의 발전을 위해 참여하고 이익을 향유하는 공동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하며 적극적인 계몽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로컬 경제, 로컬 브랜드, 로컬 브랜딩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로컬에 대한 접근이 진정 새로운 마인드로 전환이 되기를 바라본다. 그곳에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지방이나 지역이 아니라 좀 더 역동적인 로컬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10. 지역 재생의 핵심은 ‘사람 만들기’, ‘공동체 만들기’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서 꿈을 펼치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지역을 떠난 인재를 환류시켜 그들의 힘을 지역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p.12. 세계적인 창조도시로 알려진 가나자와, 지방부활의 아이콘 아마쵸, 70년대의 모습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전통시장 쇼와노마치는 지역의 내발적 힘을 바탕으로 주민, 상인,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성과를 일궈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p.12. 자기 지역에 긍지를 가지고 독자적인 문화, 정체성을 쌓아가며 ‘로컬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노력이야말로 지역 재생의 ‘본령’이다.

p.126. 지방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해도 지역의 청년들은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일자리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조검은 안정성, 급여, 재미다. 이 3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업종은 주로 IT, 금융, 서비스 분야에 몰려 있다.~ 이것이 지방의 인구유출, 수도권 집중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다.

p.128. 1980년대 내발적 발전론을 제창한 이야모토 겐이치 오사카 시립대학 명예교수는 내발적(內發的) 발전의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주민 경영, 복지와 문화 향상, 전 산업부문, 자치권)

p.173. 궁극적으로 농산어촌에 필요한 것은 내가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농산어촌의 독자적인 가치를 발굴해서 공유하고 도시와 농산어촌이 ‘협력’을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