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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혁신브랜드 전략 콘퍼런스] ‘대구’ 하면 아직도 사과?…’IoT 미래도시’ 이미지 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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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입력: 2016-04-29 17:38:34 / 수정: 2016-04-30 01:53:28)
브랜드 경쟁력 개선 시급한 대구
과수원 없어진지가 언젠데
잡다한 브랜드 나열 말고 20년 내다보고 하나에 집중
‘젊은 도시’ 이미지 높이려면 시민 주도하고 관은 지원만
추경호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왼쪽부터), 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장, 최영수 크레텍책임 회장,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임환오 대구은행 부행장 등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대구=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추경호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왼쪽부터), 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장, 최영수 크레텍책임 회장,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임환오 대구은행 부행장 등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대구=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대구에서 과수원이 사라진 지 수십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대구’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사과입니다. 미래지향적이고 성장잠재력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제TV, 대구, 대구상공회의소가 29일 대구 중구 문화동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대구 혁신브랜드 전략 콘퍼런스’에서 도시 브랜드 컨설팅기업 밸류바인의 구자룡 대표는 “대구 브랜드 조사에서 다른 지역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과거 이미지와 더운 날씨 등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랜드 하나에 집중해야”

대구시는 한국외국어대 국가브랜드연구센터와 밸류바인이 공동 발표한 ‘한국 지방 브랜드 경쟁력 지수(KLBCI)’에서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종합 1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투자환경 부문에서는 17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관광환경 부문(15위)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특정 지역에 대한 이미지와 호감도를 수치화해 비교한 결과다.

밸류바인은 지난해 국내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2만1600명을 대상으로 92개 지방자치단체(광역시·도 17개, 기초자치단체 75개)의 브랜드 경쟁력을 설문조사했다.

구 대표는 “취약한 대구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하나의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컬러풀 대구’, ‘메디시티’, ‘섬유패션도시’, ‘솔라시티’ 등 다양한 브랜드를 내놨다.

그는 도시의 개성과 이미지를 창조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적어도 10년 혹은 20년 후를 내다보고 도시 이미지를 알릴 브랜드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브랜드는 도시의 정체성을 고려하고 미래지향적인 산업과 시민들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고 개방적인 도시’가 목표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청년들이 취업할 만한 기업이 늘어나는 등 환경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함으로써 관광·유통 등 산업을 활성화할 수도 있다고 구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대구를 안동, 경주 등 경북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 중심 도시인 동시에 체류형 관광지로 알릴 수 있다”며 “대구의 문화 및 음식과 시장 등 다양하고 차별적인 콘텐츠를 구성해 젊고 개방적인 도시를 연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과 구미 등 산업이 주로 발달한 주변 지역 주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소비하는 곳이 대구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보수적’, ‘관(官) 중심’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유경 한국외국어대 대외부총장(국가브랜드연구센터장)은 “대구의 브랜드 육성은 시민이 중심이 되고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며 “시민과 기업, 공공기관과 지방정부가 도시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현일/오경묵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