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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자본주의>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

<데이터 자본주의>,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토마스 람게 저 | 홍경탁 역 | 21세기북스 | 2018. 

“지난 20년 동안 일어난 디지털 혁신은 마침내 경제의 근본을 바꾸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은 이미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을 목표로 삼고 필요한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 

내가 느낀 이 책의 핵심을 정리하면, ‘시장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자본의 중심이 화폐에서 데이터로 바뀌고 있다. 기존 자본주의 경제의 주류는 화폐 경제였다면, 미래는 데이터 경제가 될 것이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대부분의 책은 중요한 부분이 앞부분에 있는데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중요한 부분은 ‘9장 일의 해체’다. 그래서 책의 중반부는 읽는 데 한계를 느꼈고 재미가 반감되어 읽기를 중단하려고 했었다. 다행스럽게 마지막 부분에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는 공감 가는 내용이 있었다. 


책을 읽을 때 몇 가지 주의를 기울인다. 

첫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식이 있을 때 흥미롭다. 

둘째, 강의에 사용할 수 있는 사례다. 

셋째, 어떤 통찰을 주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는 세 번째 통찰에 대한 것인데, 9장을 읽으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밸류바인’도 데이터 경제 시대를 대비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 이란 주제와 방법은 더는 뾰족한 전문성이 아니라는 생각은 이미 오래전에 들었지만, 딱히 방향을 잡지 못했었다. 그동안 데이터 분석을 전략 수립의 부분적인 도구로만 생각했었는데, 이제부터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마케팅전략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즉, 주와 객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기업이나 테크기업 혹은 이 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중소기업은 자체 역량에 한계가 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예산은 작거나 없다. 이런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전략과 실행 방안을 찾아줄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데이터가 많지 않을 수 있고, 전문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지만, 데이터가 풍부해지는 시대적인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표적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수행한 프로젝트들에서 이런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안성에 있는 어떤 로컬푸드의 3년 치 매출액 분석을 통해 매장 활성화 전략을 세웠다. 국내 어떤 면세점의 브랜드별/매장면적별 매출총이익을 기반으로 브랜드별 공헌도 분석과 매장별 매출액 분석으로 머천다이징(MD) 전략을 새로 수립했다. 그리고 소기업 중에서도 고객의 구매 이력 데이터 및 온라인쇼핑몰의 액티브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체 데이터는 없지만, 공공데이터나 뉴스데이터, 상권 데이터 등 공개된 혹은 앞으로 공개될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프로모션 기획을 할 수 있다면 데이터만 분석하는 전문가와 분명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속에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이란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바로 데이터의 시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화폐에서 데이터로의 이동을 시장의 부활”이라고 부른다. “데이터와 기술은 단지 시장의 부활을 도울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데이터의 풍부함을 통하여 우리의 미래가 뿌리 깊이 사회적일 것이고, 따라서 지극히 인간적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한 부분에 공감한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2018년 1월에 기고했던 “언택트 마케팅이 뜨고 있다”라는 글을 공유했는데, 한 친구가 “언택트 마케팅이 점점 더 확대되면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라는 댓글을 달았기에 답글로 “다시 인간화 마케팅이 필요할 듯”이라고 했었다. 데이터에 함몰되어 인간성이 상실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시 인간성을 추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24. 우리는 데이터를 동력으로 삼아 시장을 재가동 한다면 경제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분명 산업혁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며, 기존의 자본주의를 재발명하는 것이다. 

p.27. 전통적인 시장은 데이터 기반 시장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데이터 거래와 효율성 측면에서 너무나도 앞서 있다.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은 마침내 이론적으로는 언제나 잘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정보의 제한 때문에 잘하지 못했던 것, 다시 말해 ‘최적의 거래’를 실현하고 있다. 

p.28. 기존의 시장과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의 핵심적인 차이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역할과 데이터가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에서는 더는 선호도 정보를 가격으로 압축하지 않아도 된다. 

p.29.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일을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하는 것이다. 데이터가 풍부해지는 미래에는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보다 얼마나 제대로, 심층적으로 처리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p.30. 최근의 기술적 발전을 이용한다면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손쉽게 데이터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알 수 있다. 

p.30. 데이터를 이용하여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통찰을 끌어낼 수 있다. 

p.31.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에 참가하는 것은 사용자에게는 ‘효율성의 향상’이라는 풍부한 배당금을 전달하고 공급자에게는 상당한 액수의 매출을 제공하는 길이다. 

p.31. 지난 20년 동안 일어난 디지털 혁신은 마침내 경제의 근본을 바꾸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은 이미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을 목표로 삼고 필요한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 

p.37. 풍부한 데이터와 최근의 기술 발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화폐 기반 시장을 넘어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으로 이동하여, 그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주요 정보와 의사결정의 제약을 일부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p.80. 웹에서 사용하는 작은 섬네일 JPEG 이미지가 원본을 조악하게 재현하지만, 기술적 제약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처럼, 우리가 가격을 수용하는 이유는 비용을 비롯한 더욱 풍부해진 정보의 흐름을 처리하는 데 발생하는 어려움과 비용을 줄일 다른 수단을 강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은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요약한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p.94. 데이터는 시장을 굴러가게 하는 새로운 윤활유다. 데이터는 시장 참여자가 더 좋은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p.95. 최근 데이터 처리 분야의 발전이 한데 결합하면서 마침내 우리는 화폐와 가격의 제약에서 벗어나 시장의 풍부한 데이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p.97. 원하는 것을 더 잘 찾게 된 것은 정보를 분류하고 범주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p.97.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 즉 메타데이터다. 

p.100. 시간이 흐르면 온톨로지ontology(정보를 분류하고 범주화)가 없는 시장에서 거래 발생 수가 감소한다. 있는 상품조차 검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간편한 검색에 도움이 되는 필터가 없으면 시장 효율성은 급감한다. 

p.102. 앞으로는 데이터 온톨로지가 구축되지 않으면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 모두 가격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p.102. 모든 제안을 분명하게 볼 수 있어도 가장 좋은 제안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필터와 선택권 등 정보가 너무 많아서 최적의 제안을 파악하기 어려워지는 등의 정보 과부하다. 

p.104. 선호도 데이터는 특정한 패턴을 형성하는 데이터 스트림data stream일 뿐이므로, 우리는 패턴-매칭 알고리듬을 조정하여 최적의 거래 상대를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p.151. 시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면 기업도 따라서 변화해야 한다. 

p.153. 대부분 성공의 비결은 끊임없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주어진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전략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p.168. 시장 자체가 화폐 중심에서 풍부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과 경쟁을 하기보다는 수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p.196. 데이터가 적용되는 범위가 넓고, 충분히 많은 시장 참여자가 원할 정도로 가치가 크다면, 그리고 교환 비용이 충분히 적게 든다면 미래에는 거래 비용을 화폐가 아닌 데이터로 지불할 수 있다. 

p.288. 화폐에서 데이터로의 이동을 인공지능의 성공이나 빅 데이터의 도래라고 부르지 않고 시장의 부활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p.289. 데이터와 기술은 단지 시장의 부활을 도울 뿐이다. 

p.290. 우리는 데이터의 풍부함을 통하여 우리의 미래가 뿌리 깊이 사회적일 것이고, 따라서 지극히 인간적일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