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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고취] 긱 이코노미 시대, 나를 브랜딩 하라

글/구자룡 밸류바인 대표컨설턴트(경영학 박사)

[과제]

산업교육 기관의 지인으로부터 모 대학의 계약학과 학생들에게 전문직의 미래에 대해 강의할 수 있는지 문의가 왔었다.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본 강의 이전에 특강으로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와 기술혁신으로 인해 전문직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통찰력을 제공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어려운 주제이고 민감한 내용이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한 사람들도 힘들어 할 수 있는 주제를 대학생들에게 쉽게 전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하겠다고 했다. 최근 3-4년 동안 줄기차게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 사회가, 비즈니스가, 마케팅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고민했고, 간간히 관련 강의를 했었다. 금융사를 대상으로, 호텔을 대상으로, HRD 실무자를 대상으로, 그리고 청년창업가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도래할 미래에 어떻게 기회를 잡을 것인지 고민했던 경험이 있었다. 디지털 시대의 파고를 온몸으로 헤쳐 나아가야 할 대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미션이었다. 

[제안]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다. 4차 산업이 무엇인지 설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산업혁명과 기술혁신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가 변해 왔는지 조망해 봐야 한다. 지난 200년 동안 소득 수준과 기대 수명이 어떤 추세로 높아졌는지, 그 사이 어떤 기술들이 개발되고 발전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이 될지 개괄해 봐야 한다. 그 속에 우리들의 일자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갈지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래야 미래를 준비를 할 수 있고, 다가올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크게 3가지 주제를 제안했다.    

– 기술혁신의 이해

– 기술혁신과 노동시장의 변화 

–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미래 

[생각 고취]

생각을 고취시키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고향 후배들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팩토리 관련 분야로 취업이 확정되어 있는 계약학과 학생들이라서 취업보다는 직업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될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회계사, 변호사, 의사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전문직이라고 하는 직업군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이 훨씬 잘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전문직뿐만 아니라 단순노무나 기술직도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사무직도 봇(RPA)으로 자동화되면서 일자리에 변화가 올 것이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많은 자료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3년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 업무의 3분의 1 이상이 AI로 대체될 것이며, 2030년에는 현재 일자리의 90%가 자동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난 1차, 2차, 3차 산업혁명에서도 산업의 변화에 의한 일자리의 변동은 항상 있었던 것이다. 마차와 마부가 사라지고 자동차와 운전사가 등장했듯이 산업혁명으로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는 반면, 그 이상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학생들 중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부모님을 둔 학생을 찾았지만 없었다. 70여 명의 학생 중에 앞으로 농업을 할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50년 전 만해도 대다수 농사와 관련된 일을 했었지 않았나? 대다수 농업에 종사할 때 보다 현재 삶의 질이 더 좋아졌다. 한스 로슬링의 분석에 의하면 우리는 레벨 1(1인당 1일 소득이 1달러 이하)에서 레벨 4(1인당 1일 소득이 32달러 이상)로 소득 수준이 높아졌다. 이게 현실이다. 미래는 새로운 일자리로 더욱 멋진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언제나 혁명의 시기에는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온다. 문제는 그 변화를 누가 기회로 만들어가는가 하는 것이다. 내가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미래 다가올 시장에서 생존을 하고 역량을 발휘해서 멋진 세상을 만드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데이터 분석을 제시했다. 지금 바로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것이 데이터 분석이다. 미래에는 누구나 데이터를 다룰 줄 알고 분석할 줄 알고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데이터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도 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데이터 분석이라고 하면 모두 데이터 과학자가 되어야 하는 줄 안다. 그렇지 않다. 내 주변에 있는 데이터를 다루어 활용할 수 있는 정도에서 출발하면 된다. 100명 중에 99명은 이 정도 분석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러니 지금 당장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어느 순간 미래를 살아가는 공기와 물을 준비한 것이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강의 소감]

이른 아침에 KTX와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해서 강의장에 도착했다. 이런 교통수단을 이용하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지하철 종착역에서 택시를 기다렸는데 5분이 지나도 택시가 없어서 카카오 택시를 호출하니 3분 만에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이미 디지털이고 스마트하고 곳곳에서 AI를 활용하여 업무를 하고 있다. 이 정도 우리가 경험한 것은 앞으로 경험하게 될 일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역부족이지만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너무나 익숙한 환경이다. 이게 미래의 시작이다. 이 학생들이 펼쳐갈 미래는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가 되도록 하는 노력이 모두에게 요구된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변화는 일으키는 것이고 미래는 잡는 것이다. 긱 이코노미의 시대, 나를 브랜딩해야 전문가로 살아갈 수 있다. 기술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기술이 없으면 예능프로그램인 <강식당>에서 이수근이 하는 역할이 제격이다. 전형적인 낮은 레벨의 단순 노동으로 고용에 불안을 느낀다. 높은 레벨의 기술자나 전문가가 되어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삶의 질을 높이는 생존이 유지될 수 있다. 이런 예시에 학생들의 귀가 솔깃해지는 것을 느꼈다. 역시 강의는 재미있어야 한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단 하나 만이라도 느끼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다 잊어버리더라도 데이터 분석을 하면 생존이 가능하다는 사실 만이라도 기억하면 좋겠다. 인공지능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데이터 분석으로 업무 역량을 높이는 것은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