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메디치, 2018.
글. 구자룡 밸류바인 대표컨설턴트(경영학 박사)
저자 강원국은 글을 쓰는 직업으로 인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제는 글쓰기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많이 알려진 저자의 명성으로 이 책을 읽었다. 아마도 원론적인 내용은 어느 분야나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들게 한 책이다. 기본은 같은데 이를 저자의 특성에 맞추어 요리하는 점이 다르다. <강원국의 글쓰기>는 글쓰기의 일반 원론을 저자의 스타일로 풀어서 설명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점이 차별점이다. 새로운 뭔가를 얻는 게 아니라 알고 있는 내용을 보다 다양한 사례와 비유로 쉽게 각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점이 이 책의 특성이다.
특히 “시작할 때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써가며 알게 된다. 알아서 쓰는 게 아니다. 모르니까 쓰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든다. 모르니까 쓸려고 하면 열심히 자료를 찾고 공부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방법이 진정한 공부요 글쓰기라 생각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나만의 글쓰기 세계로 돌진해야겠다. 누군가가 옆에서 후원을 해 주면 보다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글쓰기의 후원자라고 생각된다.
<주요 내용>
p.17. 시작할 때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써가며 알게 된다. 알아서 쓰는 게 아니다. 모르니까 쓰는 것이다.
p.26. 글은 한정식이 아니라 일품요리로 써야 한다. 백화점이 아니라 전문점이 되어야 한다. 주제 혹은 논지와 관련 없는 내용은 가차 없이 버린다.
p.65. 지구에 처음 온 외계인처럼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창의적인 글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p.71. 컬러 배스 효과(color bath effect). 한 가지 색깔에 집중하면 그 색 물건만 눈에 띄는 현상이다. 무언가를 의식하면 그것만 눈에 보이기 마련이다. 관심이 생기니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p.72. 들여다본 지점까지만 내 세상이다. 그 밖은 없는 세상이다. 없는 세상에 관한 내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보는 것만 실재하는 세계이고, 글쓰기 대상이 된다. 관찰한 만큼 보이고, 보인만큼 쓸 수 있다. 관찰은 고유한 느낌과 독창적인 생각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p.115. 글쓰기는 ‘기본’이란 기틀 위에 ‘기둥’을 세운 후 ‘기술’을 써서 지붕을 얹고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다.
p.117. 마음이 사람을 향하면 공감, 사물을 향하면 호기심, 사건을 향하면 문제의식, 미래를 향하면 통찰, 나를 향하면 성찰이 된다.
p.153. 글을 잘 쓰려면 단어를 잘 써야 한다. 단어가 신속하게 생각나면 글을 빨리 쓰고, 단어가 다양하게 떠오르면 글이 유려하며, 정확한 단어를 찾아낼 수 있으면 명료한 글이 된다.
p.160. 마크 트웨인도 그랬다. 적당히 맞는 단어와 딱 맞는 단어는 반딧불과 번갯불 차이라고. 이 모든 게 국어사전에 있다.
p.198. 모든 순간은 지나간다. 기억으로 남을 뿐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내 것이 아니다. 기억만이 내 것이다. 기억의 축적이 내 인생이다. 기억이 없으면 나는 없다. 기억이 곧 나의 정체성이다. 기억은 의식에도 있고, 무의식에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무의식에 있는 기억이다.
p.203. E. H. 카가 말한 것처럼 과거를 상상하고, 미래를 기억한다. 상상으로 과거를 재구성하고, 기억을 통해 미래를 그린다.
p.207. 미국 수필가 E. B. 화이트 말대로, 인류가 아니라 한 인간에 관해 써야 한다. 그래야 마음을 움직인다.
p.207. 글쓰기에서 주목해야 할 영역은 ‘미지의 창’이다. 나는 알고 있지만 독자가 모르는 부분이다. 내가 알고 있으니 쓸 수 있고, 독자는 모르니 흥미로울 수 있다. 그것은 이야기일 수도, 사실이나 해석・이론일 수도 있다.
p.274. 사람에게는 니즈(needs, 결핍, 필요조건)와 원츠(wants, 욕구, 충분조건), 라이크스(likes, 선호, 필요충분조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