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마이크로트렌드(Microtr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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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펜 , 키니 잴리슨 지음, 안진환 옮김, 해냄출판사, 2008년 01월 02일


글/구자룡 밸류바인 대표컨설턴트ㆍ경영학 박사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 마이크로트렌드 

 

왜 마이크로트렌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메가트렌드에 의해 세상이 바뀌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그러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존 나이스비트가 주장한 메가트렌드는 지난 20세기를 지나오면서 경제 및 경영 측면에서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메가트렌드는 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중요한 현상들이지만 실제 경영현장에서는 공허한 이야기로 들릴 가능성이 높은 내용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시장이 성숙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들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그러나 조만간 닥쳐올 미래에 어떤 현상들이 일어날지에 대해 항상 궁금해 하고 정보의 부족을 느꼈다. 특히 사업가나 마케터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미시적인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어 한다. 고객의 니즈를 미리 파악하여 수요가 있을 때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메가트렌드 보다는 마이크로트렌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이제는 미시적인 이면의 변화와 흐름을 파악하자

이미 알고 있다시피 말콤 글래드웰은 ‘티팅포인트(The Tipping Point)’에서 작은 아이디어가 빅트렌드를 만든다고 하였다. 또한 라이언 매튜스와 와츠 와커는 ‘괴짜의 시대(The Deviant’s Advantage)’에서 우리 사회와 경제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거대한 물줄기가 너무나 사소하고 미미한 하나의 사건 즉, 괴짜 같은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파악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괴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즉, 괴짜들의 아이디어를 높이 살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다시 말해 매우 작은 규모의 집단에서 시작된 변화의 흐름은 어느 순간 거대한 물결로 변화하여 세상을 바꾸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가 이러한 변화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현상들의 내용과 의미를 이해하고, 통계적인 흐름을 분석하고, 관찰과 통찰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일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는 반직관적인 트렌드들

이와 같이 미시적인 흐름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책이 바로 마크 펜과 키니 재리슨이 저술한 ‘마이크로트렌드(Microtrends)’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마이크로트렌드 75개를 통계와 함께 변화의 흐름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즉, 이러한 관점은 “우리 사회의 가장 강력한 세력들이 현재 우리들 눈앞에서 부상하며 내일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는(그렇지만 눈에 잘 보이지는 않는) ‘반직관적인 트렌드들’이라는 아이디어에 기초하고 있다.”

저자들은 여론조사, 홍보 및 정치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세계 정치 및 경제를 움직이는 톱 리더들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오랜 실무 경험과 분석, 그리고 통찰력으로 다양한 트렌드들을 찾아서 제시해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트렌드가 메가트렌드로 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미국적인 상황과 인식, 그리고 환경에서 저술되었기 때문에 국내 상황과 인식, 그리고 환경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이 현재 우리에게 의미를 주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트렌드들이 반영되어 있지 못한 부분 역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내용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세상의 룰을 바꿀 몇 가지 마이크로트렌드들

10대 머니메이커에 주목하라. 요즘에는 인터넷과 이베이나 옥션, 오픈마켓 덕분에 10대 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 손쉬워졌다. 실제로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2000년도에는 미국 전체 10대 청소년 중 인터넷으로 돈을 번 아이들이 8%(약 16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10대 머니메이커를 잘 이해하고 또 추켜세워 준다면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가정으로 돌아오는 아빠들. 이제 아빠들이 가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가사를 분담하며,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상태에서든 이혼을 통해서든 아이들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2003년도 조사에 따르면, 학교에 다니는 연령대의 아이들 중 아빠와 함께 가사를 분담하는 아이들이 동료들하고 관계가 원만하고, 친구도 잘 사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맘마케팅에서 아빠들에게도 그만큼의 마케팅 초점이 맞추어져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저격병을 꿈꾸는 아이들. “10년 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가?”라고 하는 개방형 질문에 1%의 학생들이 ‘저격병’이라고 한 조사가 2006년도에 있었다. 저격병이 되겠다는 굳은 결심을 가진 이 1퍼센트는 우리가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 및 우리 군대의 특성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이 1퍼센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미래의 새로운 트렌드를 재빠르게 파악하여 비즈니스에 활용하자

지금까지 통계숫자를 접하게 되면 대부분 비율이 가장 높은 어떤 것에 대해 관심과 이슈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1퍼센트에 불과한 사람들이 중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포부, 희망, 관심사를 알아내어 나의 고객들이 그것을 바탕으로 상품과 메시지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한 점이 바로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야 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따라서 경영자, 기획자, 마케터, 브랜드매니저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거나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미래의 시장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정치인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관찰이다.

그러나 관찰은 통찰력과 직관력이 있을 때 가능한 방법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가정 한다면 아마도 정리되어 있는 마이크로트렌드를 보다 먼저 읽고 이해하고 한 발 앞서 대비하는 재빠른 접근도 매우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개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집단이 계속 등장하는 이상 마이크로트렌드에 대한 관찰과 통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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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

현재 밸류바인의 대표이며,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컨설팅, 조사연구, 데이터분석 그리고 강의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저술한 책으로는 '지금 당장 마케팅 공부하라', '마케팅 리서치', '한국형 포지셔닝', '공공브랜드의 전략적 관리', '시장조사의 기술' 등이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켓 센싱 및 인사이팅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