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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마케터의 일, 장인성, 2018.

마케터의 일, 장인성, 북스톤, 2018.

 

글/구자룡(경영학박사, 밸류바인 대표)

저자인 장인성 이사를 알게 된 것은 메타브랜딩과 컨소시엄으로 브랜딩 프로젝트를 할 때이다. 마침 고향이 같아서 애정이 더 갔던 후배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시대 고민하는 마케터로, 글 쓰는 마케터로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을 통해서 실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짐작을 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성격상 아마도 과장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자랑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만약 그랬다면 이렇게 훌륭한 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이 시대 마케팅을 고민하는 수많은 마케터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이 책에서 피드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문제의 현상을 파악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나에게 피드백해 본다. 그동안 나는 전문가라고 너무나 무게를 많이 잡았다. 마음속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허울 좋은 명분을 버리고 진솔하게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 어떤 책을 읽고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얻은 적은 많지 않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며 소통하는 힘을 얻었다. 너무 멀리 독자들과 떨어지기 전에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 멋진 책이다. 다음에 나의 독자들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발견한 탁월한 비유 하나가 있다. “택시 기사가 어디 가는지 왜 가는지 모른 채 옆자리 손님에게 ‘전진, 멈춰, 빨리, 천천히’ 등의 단편적 지시만 계속 받고 있으면 일단 피가 말라서 목적지까지 못 갈 것 같고요. 운전수의 제안을 듣는 것보다 빠르고 편한 길로 갈 것 같지도 않죠.” 바로 최악의 리더가 옆자리 손님 같은 사람일 것이다. 이런 리더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요즈음 큰 딸이 이런 리더들 속에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주요 내용>

p.16. 누구에게 팔면 좋을지,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은 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원인을 찾고,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하고, 최적의 방법을 만들고,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제대로 실행해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어내는 것, 이게 마케팅의 기본이고 본질이고 실체라고 말이죠.

p.22. ‘무엇을 했다’보다 ‘어떻게 한다’를 우선순위에 놓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조금 다르게 보일 겁니다.

p.35. 만약 어떤 브랜드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 적이 없다면, 자신의 브랜드를 사람들이 진심으로 좋아하게 만들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p.60. 고객과의 모든 접점은 사소합니다. 사적이고 사소한 접점에서 결정적인 장면, 기억하고 싶은 한 장면이 생겨납니다.

p.119. 멋지게 보고서 만드느라 힘 빼지 말고 진짜 중요한 일을 합시다.

p.123. 계속되는 방법을 찾아내고, 안 될 만한 이유는 고치고 보완했죠. 하려고 들면 고칠 점이 보이고, 안 하려고 들면 안 되는 이유가 끝도 없습니다.

p.131. 실행은 작게 짧게 빠르게. 과감하게 그리고 디테일하게.

p.134. 방향만 맞다면 작은 걸음도 괜찮은 걸음입니다. 작은 걸음들이 쌓여서 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p.146. 소비자도 변하고 환경도 변하고 우리 스스로도 변하는데 마케팅 계획만 변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정한 것이 뒤처지지 않도록 오늘 버전으로 계속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p.149. 기획과 디자인과 개발은 처음부터 함께 가야 합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에 공감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을 해가며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의 일에 더 적극적으로 간섭해야 합니다.

p.153. 피드백은 결론보다 이유가 핵심입니다.

p.153. 마케터는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생각을 갖고 이야기하고, 설득할 수 없다면 철저히 설득당해 보세요.

p.161. 마케팅은 계속 가능성을 높여가는 과정입니다. 확실한 것도 없고 열광할 것도 없습니다.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놀라울 일도 없어요.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하면 더 잘될 것 같은데요.’ ‘이게 좀 더 나을 것 같아요.’ 정도입니다.

p.174. 마케터는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전달자입니다.

p.182. 일 잘하는 마케터는 글도 잘 쓴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쓰는 것은 마케터의 기본이다. 마케터라면 누구나 훈련을 통해 어려운 내용도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p.196. 택시 기사가 어디 가는지 왜 가는지 모른 채 옆자리 손님에게 ‘전진, 멈춰, 빨리, 천천히’ 등의 단편적 지시만 계속 받고 있으면 일단 피가 말라서 목적지까지 못 갈 것 같고요. 운전수의 제안을 듣는 것보다 빠르고 편한 길로 갈 것 같지도 않죠.

p.208. 누구의 탓이었는지 판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문제의 현상을 파악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