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Briefing]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새로운현재, 2016.
글.구자룡 밸류바인 대표(경영학박사)
4차 산업혁명이다 아니다 논쟁의 의미가 있을까? 다가올 미래에 대해 대비할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부 공포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제는 혁신을 하기 위한, 혁신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잘 하던 것을 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을 주창한 클라우스 슈밥은 새로운 시대를 내다보는 통찰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 시대를 만들어갈 생각은 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과할 정도로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자체가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터넷 열풍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아직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되기 전의 풍전등화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아니 내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는가에 따라 미래 시대는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미래 시대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고슴도치의 좁은 시각이 아니라 여우의 민첩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 결국 우리 인간의 능력에 따라 미래 세계를 보다 유익한 세계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클라우스 슈밥의 낙관론에 동조한다.
p.25. 오늘날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은 21세기의 시작과 동시에 출현했다.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더 저렴하면서 작고 강력해진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다.
p.32. 우리가 쓰는 기기들은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우리 이야기를 들으며 요구를 예측하고, 필요한 순간 우리를 도우면서 점차 인간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 잡을 것이다.
p.32. 제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집단은 소비자다. 삶의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등의 재화를 거의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p.34. 이제 모든 산업과 기업은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하는가?’가 아닌, ‘파괴적 혁신은 언제, 어떤 형태로 올 것이며 우리 자신과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해야만 한다.
p.44. 미디어 전략가인 톰 굿윈(Tom Goodwin)은 2015년 3월 <테크크런치>에 아래와 같은 글을 기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 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
p.60. 과학기술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의미는 열심히 일한다는 뜻이 아니라, 더욱 스마트하게 일하는 능력을 뜻한다.
p.62. 새로운 형태의 재화와 서비스는 비경합적 특성을 지니고 한계비용이 없으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유통되는데, 이 모든 요소 때문에 가격이 더욱 낮게 책정된다.
p.69. 아마도 향후 10년에서 20년 사이에 미국 내 모든 직업의 약 47퍼센트가 자동화로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p.74. 제4차 산업혁명에서는 기술혁신의 빠른 진보 때문에 노동자가 지속적으로 적응해나가며 새로운 능력을 배우고 다양한 문맥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p.86. 스탠더드 푸어스 500 지수 편입 기업의 평균 수명이 60년에서 18년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분석 결과다.
p.88. 파괴적 혁신으로 민첩하고 혁신적인 역량을 갖춘 기업은 연구, 개발, 마케팅, 판매, 유통 부문에서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품질, 속도 그리고 가격 개선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거대 기업을 추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p.89. 간단히 말하자면, 기업은 지속적으로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p.90. 고객의 기대는 경험으로 재정립된다.
p.91. 디지털 시대는 소통의 인간적인 면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 자리 잡으면서 데이터에 대한 접근과 활용, 제품과 제품에 대한 경험의 개선, 그리고 끊임없는 조정과 개선의 세계로 이동한다.
p.92. 브랜드 가치는 성취하기 어렵지만, 잃기는 쉽다. 더 투명해진 세상에서는 이런 현상이 보다 심화될 것이다.
p.92.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자 트렌드를 선도한다. 우리는 현재 와츠앱을 통해 하루 300억 개의 메시지가 발송되고, 미국 젊은이의 87퍼센트가 스마트폰을 항상 몸에 지니고 생활하며, 44퍼센트는 하루도 빠짐없이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는 온디멘드 경제 속에 살고 있다. 피어그룹 간 공유가 일상화되고, 사용자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지금now’의 세상이다. 즉, 교통안내가 지금 제공되고, 식료품이 ‘지금’ 현관 앞으로 배송되는 실시간 세상인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지금의 세상’에서 기업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소비자 또는 고객이 어디서 있든지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한다.
p.94. 테슬라는 OTA(over-the-air) 소프트 업데이트 프로그램과 제품의 연결성을 활용해 구매 후 제품(자동차)의 가치가 하락하기보다는 오히려 향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p.99. 디지털화에 따른 네트워크 효과로 가능해진 주요한 운영 모델이 바로 플랫폼이다. ~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실제 세상과 직접 연결된 글로벌 플랫폼의 출현이다. 플랫폼 전략은 수익성이 높고 또 파괴적이다.
p.101. 데이터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광대한 고객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고, 통찰력을 갖기 위해 점점 더 데이터 분석과 소프트웨어 정보에 의존하게 된다.
p.104. 디지털이 만들어내는 기회는 대체적으로 가격의 상승 혹은 하락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불러온다. 서비스의 구매부터 제공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관장하는 방식이 이런 변화를 주도한다.
p.105. 자동차 분야를 살펴보면,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닌 바퀴가 달린 컴퓨터로, 전자장치가 원가의 약 40퍼센트를 차지한다.
p.152. 넓은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화의 가장 큰 효과는 ‘개인 중심me-centred’ 사회, 즉 개인화의 과정이자 새로운 형태의 소속과 공동체의 출현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공간(지역공동체), 직장, 가족보다는 개인의 프로젝트와 가치, 이해관계자가 공동체 소속에 대한 개념을 규정하고 있다.
p.163. 니콜라스 카는 우리가 디지털 홍수에 빠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 스스로 주의력을 통제하지 못해 인지능력이 퇴화하게 된다고 밝혔다.
p.178. 규모가 가장 큰 세 개의 소셜 미디어를 국가에 비유한다면, 중국보다 10억 명 이상 많은 인구를 보유한 거대 국가가 될 것이다.
p.186. 오늘날 세계 인구의 43퍼센트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 2014년에만 12억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되었다. 2015년 태블릿의 매출은 퍼스널 컴퓨터의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p.190. 2019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는 35억 명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러면 스마트폰 보급률이 59퍼센트에 달할 것이다.
p.191. 한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이 성인 인구의 90퍼센트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티핑 포인트에 가장 근접한 국가이다.
p.211. 빅 데이터를 활용하면 광범위한 산업 분야와 애플리케이션에서 더욱 빠르고 나은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의사결정의 자동화를 통해 시민의 번거로움이 줄어들고, 기업과 정부는 고객과의 상호작용에서부터 자동화된 세금 신고 및 납부까지 모든 것에 관해 실시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p.223. 국제로봇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10만의 일하는 로봇이 있고, 자동차 제조 과정의 80퍼센트를 기계가 처리하고 있다. 로봇은 더욱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간소화하고 있다.
p.229. 공유 경제의 구성요소나 특징 혹은 공유 경제를 설명하는 개념은 다양하다. 기술 기반, 소유보다는 접근성 선호, P2P, 개인자산의 공유, 접근의 용이함, 사회적 상호작용 증가, 협력적 소비, 공유 관계자들 간의 열린 피드백 등이 공유 경제의 특징이다.
p.253. 날로 복잡해지고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는 환경에서 기업을 운영하려면 고슴도치의 좁고 고정된 시각이 아닌 여우의 지적, 사회적 민첩성이 필요하다.
p.258. 실제로 제4차 산업혁명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우리가 안다고 확신한다면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방향일지에 대한 공포와 불확실성으로 얼어 붙는다면 이 역시 순진한 행동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최종 목적지는 결국 그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드는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