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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들은 어떤 도구를 사용하여 최정상에 올랐을까?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Tim Ferriss) 저, 박선령, 정지현 역, 토네이도, 2017.


훔치고 싶은 한 문장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인생을 바쁘게 살기에는 너무 짧다.”



자기 계발서에 대해 나름 편견이 있었다. 그저 그런저런 내용으로 열심히 하면 된다는 혹은 이런저런 경험을 했는데 이런저런 내용이 좋다는 등등. 그래서 자기 계발서 자체를 등한시한 측면이 있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은 나의 이런 편견을 완전히 깨뜨렸다. 몇 년 전 서점에서 여러 번 책 표지를 보면서 타이탄, 도구 등 책의 제목이 이상하게 느껴졌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접하면서 늦었지만, 리커버 에디션을 구매해서 읽었다.

저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거인인 타이탄들을 인터뷰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스스로 실천하면서 터득한 습관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이 시대의 가장 독창적인 혁신가로 알려진 저자 팀 페리스의 혜안이 곳곳에 들어 있어서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 

요약하면, 타이탄들은 명상을 하고, 대담한 목표와 비전을 세우고, 사명감이 높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극단적으로 집중하고, 의지가 강하고, 열정적으로 도전한 평범한 사람들이다. 다만 일반 사람들과 다른 점은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작은 성공을 통해 큰 생각을 성취해 간다는 점이다. 

만약 이 책을 30대 초반에 읽었다면(물론 그때는 이 책이 출간되지 않았었다) 여기에 제시한 많은 내용을 실천하고 싶은 욕망으로 잠을 설쳤을 것이다. 젊은 시절 나 역시 명상과 호흡법에 대해 심취했었고, 등산을 통해 심신을 단련했다. 주위에서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과분한 칭송을 듣기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30대 초반 성공을 위해 투쟁적으로 삶을 고민하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정리해야 할 때라 마음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성과를 내야 할지 다시 도전장을 던진다. 인생은 덧없이 짧지만, 그 속에서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가에 따라 그 짧은 인생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생 1 모작은 마케팅과 브랜딩, 데이터 분석 분야의 전문성으로 승부를 걸었고 나름 성과를 냈다. 타이탄은 아니지만, 가문의 영광이라 할 수 있는 박사학위와 여러 권의 전문 서적을 출간했었다. 인생 2 모작은 로컬 중심으로 사진과 에세이로 승부를 걸어야겠다. 반농반작의 삶을 구상했었는데 이제부터 실천을 통해 완성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다시 가슴이 뛴다. 이 책이 지쳐가던 나의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담대한 목표를 세웠다. 그 첫 번째로 <뜻밖의 발견, 백두대간>을 주제로 포토에세이를 2021년 5월까지 출간하고, 6월에서 8월 사이에 백두대간에 있는 문경 청화산(청화서재)에서 임시 전시장을 만들어 전시회를 개최한다. 둘째, 지역을 기반으로 로컬 브랜딩, 로컬 마케팅, 로컬 리테일에 대한 로컬 비즈니스를 구체화한다. 문경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지자체의 로컬 경제와 비즈니스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어(주로 사진과 에세이) 사회와 소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통해 반농반작의 삶을 실천하고자 한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12.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적인 클래스의 타이탄들에게는 초능력이 없었다. 대신 그들에게는 뚜렷한 ‘목표(계획)’가 있었다. 물론 우리에게도 목표가 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타이탄이 갖고 있는 목표는 종종 일반 사람의 눈에는 정말 터무니없거나 실현 불가능한 것처럼 비친다는 것이다.

p.13. 우리는 미래를 창조할 수 없다. 그건 신의 영역이다. 대신 우리는 현실을 새롭게 조정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은 인공적인 제약과 한계를 뛰어넘는 담대한 목표와 질문에서 출발한다.

p.17. 싱크대 수리공에서 시가 10억 달러 가치의 회사를 만든 셰이 칼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비밀은 ‘클리셰(cliche)’라는 단어 뒤에 숨어 있다.” 놀라운 변화와 혁신을 만든 셰이 칼의 이 말을 빌리면, 지극히 평범하고 오래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들과 원칙 속에 당신의 까만 양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p.23.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5가지 의식

잠자리를 정리하라(3분)
명상하라(10~20분)
한 동작을 5~10회 반복하라(1분)
차를 마셔라(2~3분)
아침 일기를 써라(5~10분)


p. 41.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기회는 거의 없다. 따라서 기존의 것들을 독창적이고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게 크리에이터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p.45. 나는 피터 틸에게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의 답은 뜻밖이었다. “트렌드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사명감’이다.”

p.47. 피터 틸은 덧붙인다.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창업가이자 투자자이자 작가이자 크리에이터이자 아티스트다. 한 우물을 판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p.51.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무엇이든 떠올려 아이디어 풀을 풍성하게 채울수록 좋은  아이디어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p.80. 아놀드의 비전은 ‘경쟁’이 아니라 ‘승리’였다. 커다란 기회는 작은 승리들 속에 들어 있다.

p.85.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p.95. 의문은 ‘삶의 수준’을 결정하고, 질문은 ‘삶 자체’를 바꾼다.

p.116. 천재가 되기란 어렵다. 하지만 천재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이것이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가장 큰 매력이다.

p.123. 당신에게 필요한 건 1,000명의 진정한 팬뿐이다. 진정한 팬이란 ‘당신이 만드는 건 뭐든지 사주는 사람들’로 정의할 수 있다.

p.148. 글쓰기의 가장 좋은 친구는 ‘집중력’이다. 프리덤(freedom app)은 언제나 집중력을 당신 곁으로 안내한다.

p.148. 닐 스트라우스는 글을 쓸 때 다음의 3단계를 거친다.

첫째, 나를 위해 쓴다(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둘째, 팬들을 위해 쓴다(팬들에게 가장 즐겁고 유익한 것은 무엇인가?).
셋째, 안티들을 위해 쓴다(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비판하고 깎아내리고 조롱할 것인가?).


p.150. 닐은 이렇게 말했다. “100장짜리 글은 10장으로 쉽게 압축할 수 있다. 반면에 10장짜리 글을 100장으로 늘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10분 후 휴지통으로 직행하더라도 쓰고, 쓰고, 쓰고, 또 써야 한다.”

p.156. 진정한 여행은 여행지가 아니라 ‘일상’에서 내 삶을 바꿔놓는다.

p.186. 모르는 것을 알 때까지 계속 묻는 것. 그것이 질문의 정수요, 가장 좋은 질문법이다. 정확하게 알 때까지 질문하고, 그걸 자신의 앎에 적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 그것이 곧 말콤 글래드웰이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는 글을 쓰는 원천 기술이었다.

p.189. 핵심은 ‘의지’다. 작가를 만드는 건 문장력이 아니라 어떻게든 ‘쓰고자’하는 의지다. 의지를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탁 풀려나가는 실마리를 잡게 된다.

p.247. 강박적인 노트 수집가로서 나 또한 당신에게 단 하나의 조언을 주자면, 모든 걸 기록하라고 하겠다. 기록의 힘은 강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렵지 않다. 가장 들이기 좋은 습관이다.

p.274. 더 큰 성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더 큰 성공의 그림을 그려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작은 성과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되, 이것들을 꿰어 빛나는 보배로 만들 수 있는 큰 생각을 할 시간을 의도적으로 내야 한다.

p.324. 인생을 바쁘게 살기에는 너무 짧다.